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네이버 블로그는 왜 방문자가 없지? 이미지 때문인가?”
처음 내가 고민했던 것은 블로그 수익화였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검색량과 검색 유입을 중심으로 블로그를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검색 유입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내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내가 연구하고 싶은 것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량이 높거나 재미있어 보이는 주제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 콘텐츠의 재료도 빠르게 소진된다.
무엇보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기록되지 않고 사라진다. 내가 쌓아야 할 전문성은 재미있는 일회성 글의 숫자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연구하고 만들고 고민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 2주 동안 계속 고민했다.
- 무슨 내용을 적어야 하지?
- 어떤 업무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지?
- 여러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
문제는 이런 고민이 반복될수록 내가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불분명해진다는 것이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머릿속만 복잡한 상태로 하루가 지나가기도 했다.
결국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한 번에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직접 시도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면서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 유입에 대한 고민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그렇다면 이미지를 넣지 않으면 네이버가 내 글을 검색 결과에 연결해주지 않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지는 콘텐츠를 이해하고 대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요소일 뿐이고, 결국 중요한 것은 글 자체가 전달하는 정보와 가치일 것이다. 이미지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사용자에게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미지에 대해서도 하나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 이미지는 최소화할 것인가?
- 필요한 경우 대표 이미지만 만들어 사용할 것인가?
- 아니면 콘텐츠의 이해를 돕는 이미지와 도식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이 문제는 앞으로 실제로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데이터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에 대한 고민
또 하나의 문제는 글을 만드는 과정 자체였다.
나는 내가 생각한 것을 정리하고 글로 남기고 싶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주제를 찾고, 리서치하고, 실행하고, 결과를 얻은 다음 다시 하나의 완성된 글로 만드는 과정이 점점 부담스러워졌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을 기록하고 그 기록에서 자연스럽게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구조였다.
또 현재 여러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블로그에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도 계속 고민해야 했다.
이 과정 자체가 콘텐츠 생산보다 더 큰 부담이 되고 있었다.
Binarygap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binarygap.com의 성격을 바꾸면서 생각이 조금씩 정리되었다.
binarygap.com은 내가 그동안 작업하고 연구했던 항목들을 정리해서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실제 사용자는 현재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가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여기에 연결되어 있던 blog.binarygap.com의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blog.binarygap.com을 진정한 로그성 블로그로 만든다.
여기에서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완성된 글을 작성하려고 하지 않는다.
수다를 떨고 싶을 때도 기록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도 기록한다.
무언가를 만들었다면 그 과정도 기록한다.
실패했다면 실패한 과정도 기록한다.
짧은 생각이 떠올랐다면 짧게 남긴다.
완성된 글일 필요도 없고, 일정한 길이를 유지할 필요도 없다.
이곳의 목적은 출판이 아니라 기록이다.
Logseq와 같은 일상적인 기록 시스템에 가까운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네이버와 티스토리는 정보성 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내가 만들고자 하는 콘텐츠 파이프라인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구조는 다음과 같다.
생활/연구 → 로그 → 회고 → 원자적 지식 → 콘텐츠 → 채널별 발행
1. 먼저 기록한다
Obsidian으로 blog.binarygap.com에 발행할 포스트를 계속 작성한다.
이 단계에서는 템플릿이나 글의 길이, 완성도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내가 작성하고 싶은 것을 작성한다.
짧은 메모일 수도 있고 긴 연구 기록일 수도 있다. 어떤 날은 X에 올릴 법한 짧은 글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록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이 로그가 계속 쌓이면 그것 자체가 나의 연구 기록이자 성장 기록이 된다.
작성된 글은 Cron을 통해 정기적으로 blog.binarygap.com에 발행한다.
2. 일정한 주기로 회고한다
나만의 회고 주기를 정한다.
현재로서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주간 회고를 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회고할 때는 그동안 작성한 로그를 다시 읽으면서, 그 안에서 장기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지식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LLM-WIKI의 도움을 받아 로그와 메모에서 원자적 지식 후보를 추출한다.
단, LLM이 최종적으로 지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LLM은 후보를 제시하고, 최종적으로
“이것을 내 지식으로 보존할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렇게 검토한 내용을 Zettelkasten 방식의 원자적 노트로 만든다.
3. 지식과 콘텐츠를 분리한다
원자적 지식으로 정리한 후에는 그것을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나만의 지식으로 보존할 것.
이 지식은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 필요가 없다.
이런 내용은 terminal.binarygap.com에 축적한다.
terminal.binarygap.com은 비공개 개인 Quartz 기반 지식 사이트로 사용하기 때문에, 내가 축적한 지식을 연결하고 다시 찾아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가치가 있는 것.
이것은 콘텐츠로 발전시켜 적절한 채널에 발행한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는 검색형 정보 콘텐츠로, 티스토리에는 목적에 맞는 정보성 콘텐츠로, 필요하다면 binarygap.com에는 보다 정제된 지식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원자적 노트가 곧바로 블로그 글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의 노트만으로 글을 만들 수도 있고, 여러 노트를 연결해서 하나의 큰 글을 만들 수도 있다.
반대로 나에게는 중요한 지식이지만 공개할 필요가 없는 것은 내부 지식으로만 남길 수도 있다.
최종 파이프라인
전체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flowchart TD A["생활 / 연구 / 개발"] --> B["blog.binarygap.com<br>(로그 기록)"] B --> C["주간 회고"] C --> D["LLM Wiki<br>(원자적 지식 후보 추출)"] D --> E["사용자 직접 검토 및 소화"] E --> F["Zettelkasten Note<br>(원자적 영구 지식)"] F --> G["지식 연결 및 축적"] G --> H["개인 지식<br>(terminal.binarygap.com)"] G --> I["공개 가치 콘텐츠화"] I --> J["채널별 발행<br>(네이버, 티스토리 등)"]
이렇게 파이프라인이 만들어지면 더 이상 매일
“왜 오늘 글을 못 썼지?"
"왜 리서치를 안 했지?"
"이번 주에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라는 압박을 받을 필요가 없어진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콘텐츠를 억지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생활하고, 연구하고, 만들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다.
콘텐츠는 그 기록에서 나중에 만들어진다.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여러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내 삶과 연구를 기록하고 → 지식으로 정리하고 → 필요한 경우 콘텐츠로 변환하는 개인 데이터 파이프라인이다.
다음 회고를 위한 질문
이 노트를 다시 읽을 때는 다음 질문을 던져본다.
- 나는 정말 기록과 출판을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가?
blog.binarygap.com의 로그가 실제로 나의 연구와 성장 과정을 충분히 담고 있는가?- 나는 여전히 검색량이나 조회수 때문에 연구 방향을 바꾸고 있지는 않은가?
- LLM-WIKI가 추출한 후보 중 실제로 내 지식으로 남길 가치가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가?
- 내가 만든 Zettelkasten 노트들은 서로 연결되고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메모 저장소가 되고 있는가?
- 어떤 지식은 왜 공개하고 싶고, 어떤 지식은 왜 나만의 것으로 남기고 싶은가?
- 실제로 하나의 로그에서 몇 개의 원자적 지식이 만들어지는가?
- 하나의 원자적 지식이 실제 콘텐츠로 발전하는 데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 이 파이프라인이 정말 글쓰기 스트레스를 줄였는가?
- 나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살아가고 연구한 결과가 콘텐츠가 되고 있는가?
마지막 질문은 특히 중요하다.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을 써야 하지?”라는 질문은 줄어들고 “내가 이미 무엇을 발견했지?”라는 질문이 많아져야 한다.
References
Related Note
- 바이너리갭 (binarygap.com)
- Obsidian (옵시디언)
- Quartz
- 2026-08-30 일간 큐레이션